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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4G 만에 ‘골’→16호골 넣었지만…토트넘, 아스널에 2-3 패→UCL 희망↓

손흥민(토트넘)이 4경기 만에 골 맛을 봤지만, 환히 웃진 못했다. 팀의 패배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멀어진 탓이다.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전반에만 3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들어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을 포함해 2골을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지난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4 참패를 당한 토트넘은 리그 2연패에 빠졌다. 4위 싸움이 한창인 터라 이번 패배는 뼈아프다. 리그 5경기를 남겨둔 토트넘(승점 60)은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를 마크하고 있는 애스턴 빌라(승점 67)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빌라는 올 시즌 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토트넘이 빌라보다 2경기 더 남은 상황이지만, 역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은 남은 5경기에서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강팀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만약 4위를 탈환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 UCL 진출 꿈은 물거품이 된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팀이 1-3으로 뒤진 후반 42분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지난달 31일 루턴 타운 골망을 가른 후 약 한 달 만에 터진 득점이었다. 리그 16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이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15분 만에 실점했다. 아스널의 코너킥 상황에서 도미야스 다케히로를 막던 토트넘 미드필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볼을 머리에 맞췄는데,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불운한 자책골이었다. 공격 태세로 전환한 토트넘은 불운에 울었다. 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가 아스널 골대를 때렸다. 5분 뒤에는 오프사이드가 발목을 잡았다. 페드로 포로의 중거리 슈팅이 굴절된 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미키 판 더 펜에게 향했다. 판 더 펜이 침착하게 볼을 차 넣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무효 처리됐다.아스널은 골 잔치를 벌였다. 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카이 하베르츠가 수비 진영에서 뿌린 롱패스를 전방으로 내달리던 부카요 사카가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잡아뒀다. 이후 막으러 달려오던 수비수를 손쉽게 제치고 왼발로 밀어 차 골네트를 출렁였다. 전반 38분에는 하베르츠의 헤더 골까지 터졌다. 데클런 라이스가 처리한 코너킥을 하베르츠가 머리에 맞춰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은 전반 44분 손흥민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추격 기회를 날렸다. 손흥민은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왼발로 잡아두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볼이 골대 위로 크게 솟았다.토트넘의 추격은 후반 19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듯했다.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전방 압박에 가담해 아스널 수문장 다비드 라야의 킥 미스를 가로채 득점했다. 후반 40분에는 아스널 라이스가 토트넘 벤 데이비스를 걷어차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볼을 왼쪽 상단 구석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하지만 남은 시간 승부를 뒤집는 것은 무리였다.김희웅 기자 2024.04.29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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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김현 헤더 쾅쾅’ 수원, ‘장관 매직’ 전남 5-1 대파…첫 연승+골 잔치

수원 삼성이 시즌 첫 연승과 다득점 두 토끼를 잡았다. 수원은 10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전남 드래곤즈와 하나은행 K리그2 2023 6라운드 홈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지난 7일 충북청주FC를 꺾은 수원(승점 12)은 시즌 첫 연승을 달성, FC안양(승점 13)에 이어 2위를 마크했다. 올 시즌 2부 리그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수원은 앞서 여러 차례 진땀승을 거두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쓴맛을 번갈아 느끼던 수원은 ‘장관 매직’을 잠재우고 저력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수원은 앞선 5경기에서 네 차례 1득점에 그쳤는데, 처음으로 골 잔치를 벌였다는 게 호재다. 세간의 예상을 깨고 K리그2 돌풍을 일으킨 이장관 감독의 전남은 연승 행진을 ‘3’에서 마감했다. 전남이 자랑하던 빗장이 수원 앞에서 풀리며 4경기 만에 실점했다. 대량으로 골을 내줬다는 게 뼈아프다. 승리의 파랑새는 손석용이었다. 올 시즌 수원에 둥지를 튼 손석용은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8분, 전남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보디 페인팅 후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교체 투입된 김현이 머리로 두 골을 터뜨리는 등 술술 풀렸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홈팀 수원의 ‘행운의 골’이 터졌다. 툰가라가 하프라인 위부터 홀로 질주를 시작해 수비수 넷을 벗겨내고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수비하던 유지하 몸 맞고 전남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쁨도 잠시. 득점 4분 만에 치명적인 빌드업 실수로 실점했다. 수원 센터백 조윤성의 패스가 위험 지역에서 끊겼고, 전남 노건우의 패스를 박태용이 감각적인 원터치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신난 수원 팬들을 차분하게 만든 골이었다. 두 팀의 치열한 공방이 오가던 전반 추가시간, 전남 발디비아가 수원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주심이 VAR(비디오 판독)과 교신 끝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며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후반전에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후반 18분 전방 압박에 나선 수원이 전남의 빌드업을 끊어냈고, 손석용이 박스 안에서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흔들었다. 시즌 1호골. 수원 서포터도, 그라운드 안의 선수들도 흥이 올랐다. 수원은 후반 27분 교체 선수로 나선 카즈키와 김현이 골을 합작했고, 후반 36분에는 이시영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이 골문 구석에 꽂혔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김현이 헤더 골을 추가, 시원스러운 대승을 완성했다. 같은 시간 K리그2 선두인 안양은 부천FC1995를 3-0으로 꺾고 3연승을 질주, 수원에 1위를 내주지 않았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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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한 달 PK 2골→유럽 무대 ‘10골’ 달성…미트윌란은 바일레 3-0 완파

조규성(미트윌란)이 유럽 무대에 진출한 첫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조규성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바일레와의 2023~24 수페르리가 22라운드 홈 경기 종료 직전 1골을 기록, 팀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4연승을 질주한 미트윌란(승점 48)은 2위 브뢴비(승점 47)와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리그 10호골을 기록했다. 최근 브뢴비, 코펜하겐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을 만회하는 득점이었다.이날 전반부터 바일레를 몰아붙이던 미트윌란은 후반 22분 아랄 심시르, 후반 31분 파울리뉴의 연속골로 승기를 굳혔다. 사실상 승세가 기운 후반 추가시간, 파울리뉴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팔에 맞았고 주심의 비디오판독(VAR)을 거친 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조규성의 움직임은 이전과 달랐다. 볼을 슈팅하기까지 주저 없이 달려가 강하게 차 넣었다. 볼은 골문 가운데 상단을 출렁였다. 지난해 7월 미트윌란과 계약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조규성은 이번 득점으로 첫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조규성은 수페르리가 21경기에 출전, 10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골망을 가른 조규성은 한 달 새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넣었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부진했던 조규성은 팀 복귀 후 2골을 넣으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조규성의 필드골은 지난해 12월에 터졌다. 석 달 넘게 필드골이 없는 실정이다.리그 일정을 마친 조규성은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은 오는 21일과 26일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4차전을 치른다. 황선홍 감독은 스트라이커로 조규성과 주민규(울산 HD)를 선택했다.김희웅 기자 2024.03.18 09:47
프로축구

[IS 수원] ‘4G 무승’ 페트레스쿠, 골 취소 불만 “난 우리가 2-1로 이겼다고 생각해”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이 득점 취소에 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북은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인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수원과 전북은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전북은 지난 대전하나시티즌전에 이어 개막 2경기 무승(2무)에 그쳤다.경기 후 페트레스쿠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하하고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60분 동안 10명으로 잘 싸웠다. 전반전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수원에 기회를 많이 주진 않았다. 후반전에는 역습에 치중했는데, 어쨌든 우리가 2-1로 이겼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이해가 가지 않지만, 1-1로 끝났고 납득해야 한다”고 말했다.전북은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39분 이영재가 수원 골망을 흔들며 앞서갔다. 그러나 VAR(비디오판독)을 거친 뒤 득점이 취소됐다. 주심은 전북이 역습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맹성웅이 반칙을 범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물음에 페트레스쿠 감독은 “아니다. 그물이 두 번 출렁였고, 10명으로 (2골을) 만들어냈기에 온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했다. 이날 전북은 전반 29분 미드필더 보아텡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본인이 원한 축구가 나왔냐는 물음에 “10명이 뛰는 데 11명 상대로 그걸 구현하는 게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다. 우리가 울산전과 비교했을 때 11명을 모두 바꿨다. 변화를 많이 가져가는 게 쉽지는 않다”고 답했다. 어느덧 공식전 4경기 무승(4무)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당연히 승리를 염원하지만, 동시에 지지 않은 것은 좋다. 그럼에도 오늘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 특히 두 차례 골이 들어갔는데, 충분하지 않았다. 이길 자격이 충분했던 건 확실하다”고 했다.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프리 시즌 때 외면했던 센터백 페트라섹과 미드필더 보아텡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건넸다. 그는 “두 선수 모두 훈련을 최근에 잘했다. 오늘 경기를 좋은 시험 무대로 한다면, 페트라섹은 통과했고, 보아텡은 퇴장을 당했기에 통과했다고 하기엔 이르다”고 짚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3.09 16:42
국가대표

'추가시간 10분' 중국축구 벌써 걱정태산…"ACL 체력 고갈 경험, 대처법 찾아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전을 지켜본 중국축구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카타르와 레바논의 대회 개막전에서 무려 10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진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이다. 이른바 침대축구 등으로 시간을 끄는 걸 방지하기 위해 지난 카타르 월드컵부터 대세가 된 흐름인데, 중국축구가 이를 직접 맞서보는 건 처음이다 보니 고민도 클 수밖에 없다.중국 소후닷컴은 13일(한국시간) “카타르와 레바논의 아시안컵 개막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이 10분이나 주어진 건 걱정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처럼 세계 축구계의 경향은 긴 추가시간이다. 원래 90분이던 축구를 이제 100분 이상하는 건 표준이 됐다”고 했다.실제 이날 카타르와 레바논의 대회 개막전이나 조별리그 A조 1차전은 전반 추가시간이 4분,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은 10분이나 주어졌다. 전반 추가시간은 보통 1~2분, 후반 추가시간도 웬만해선 5분을 잘 넘기지 않던 과거 흐름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같은 흐름은 비단 두 팀의 경기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외계인 심판으로 더 잘 알려진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장 주도로 부상, 교체 등으로 지연된 시간을 모두 반영해 추가시간을 주도록 경기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유리한 상황일 때 유독 시간이 많이 끄는 중동축구의 이른바 침대축구를 방지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컸다.실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와 이란의 조별리그는 전반 추가시간이 14분, 후반 추가시간은 무려 13분이나 됐다. 실제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은 10분이었으나 경기 중 비디오판독(VAR) 등이 더해져 3분이 더 소요됐다. 추가시간과 관련해 세계 축구가 달라진 흐름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지난 카타르 월드컵 역시 출전이 아닌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중국축구 입장에선 이제는 기나긴 추가시간과 직접 맞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설상가상 중국은 대표팀 전원이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이고, 슈퍼리그는 여전히 추가시간이 과거와 다르지 않은 상황. 대회에 임한 뒤 긴 추가시간을 처음 접해보는 선수들이 대부분일 텐데, 이는 체력적인 부담에 따른 경기 막판 ‘변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현지 걱정이 커지는 모양새다.소후닷컴은 “중국 슈퍼리그는 여전히 전반전은 일반적으로 1~2분, 후반전은 4~5분 정도 추가시간을 준다. 8~9분 추가시간이 주어진 경기 거의 없다”며 “이제 중국 대표팀은 최대 10분 정도 추가시간을 치러야 한다. 중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대처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대표팀 경기는 아니지만 중국축구는 국제대회에서 기나긴 추가시간 동안 ‘일격’을 맞았던 경험이 있다. 지난해 9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J조 우한 싼전이었다. 우라와 레즈(일본)와 격돌한 우한은 2-1로 앞섰으나 후반 추가시간이 10분이나 주어진 뒤 결국 추가시간 5분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해 2-2로 비겼다. 소후닷컴은 “당시 우한은 심각한 체력 고갈로 인해 결국 추가시간 5분 실점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카타르와 레바논의 개막전에서도 추가시간 6분에 아크람 아피프(알사드)가 자신의 멀티골이자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고 했다.한편 중국은 오는 13일 오후 11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타지키스탄과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FIFA 랭킹은 중국이 79위, 타지키스탄은 106위다. 중국은 자국에서 열린 지난 2004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4강 이상에 오른 적이 없다. 최근 두 대회 연속 성적은 8강이다.김명석 기자 2024.01.13 15:03
배구

[IS 수원] 현대건설에 3연패...차상현 감독은 "경기 내용 만족, 승점 추가 의미 있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명승부를 펼쳤지만, 1위 격파에 실패했다. GS칼텍스는 1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8-30, 25-21, 16-25, 25-17, 17-19)으로 석패했다. 1·3세트를 내주고도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 풀세트로 끌고 갔다.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와 강소휘가 측면에서 제 몫을 해줬고, 권민지·한수지·오세연 미들블로커(센터) 라인을 중앙에서 알토란 같은 득점을 지원했다. 하지만 5세트에서 상대 대들보 양효진을 막지 못했다. GS칼텍스는 현대건설전 1승 뒤 2연패를 당한 채 이날 네 번째 맞대결에 나섰다. 연패를 끊지 못했다. 올 시즌 9패(13승)째를 기록했다. 승점 1을 추가하며 4위 IBK기업은행과의 승점 차를 6으로 벌린 게 위안이었다. GS칼텍스는 1세트 듀스 접전 끝에 패했다. 20-23에서 실바가 득점,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온 공을 최은지가 때려 넣어 22-23, 1점 차로 추격했다. 한수지가 정지윤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동점, 최은지가 대각 오픈 공격으로 24-23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서브 범실이 나왔고, 상대 외국인 선수 위파위 시통과 모마 바소코를 막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다. 27-27, 29-28에서 양효진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하며 접전 승부를 내줬다. 2세트도 접전이 이어졌다. 승기를 먼저 잡은 건 GS칼텍스였다. 14-15에서 실바가 백어택 득점, 상대 선수가 범실을 범하며 역전했고, 실바와 최은지가 득점, 김지원이 블로킹하며 19-15로 달아났다. 하지만 이후 내리 4점을 내주며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네트 장악력이 돋보였다. 한수지가 네트를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넣어 먼저 20점 조리를 밟았고, 양효진의 공격을 권민지가 가로 막으며 2점 차로 앞서갔다. 21-21, 22-21에서는 강소휘가 연속 득점했다. 권민지가 다시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상대 범실로 25점째를 내며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대 높이를 극복하지 못해 내내 끌려간 3세트는 완패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기어코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4세트 6-4 상황에서 긴 랠리 끝에 실바가 백어택으로 득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상황에서는 벤치의 비디오판독 신청으로 상대 수비 실패를 잡아냈다. 8-4에서는 한수지가 속공 득점을 해내며 5점 차까지 달아났다. 이후 꾸준히 4~5점 차를 유지했고, 17-12에서 강소휘, 이어진 수비에서 상대 연속 범실으로 8점 앞선 채 20점 고지를 밟았다. 23-16에서 실바가 위파위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권민지가 25번째 득점을 채웠다. 결국 풀세트 승부. 양효진에게 먼저 2점을 내준 GS칼텍스는 실바와 유서연이 측면을 공략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정지윤의 공격을 막지 못했고, 모마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상대 김다인에게 다이렉트 오픈 공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뒤처지진 않았다. 4-6에서 상대 블로커 위파위가 네트터치 범실을 범하는 행운이 따라주며 추격했고, 이어진 상황에서도 상대 공격 범실이 나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강소휘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역전했고, 위파위의 오픈 공격을 오세연이 블로킹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공방전이 이어졌다. 몇 차례 동점이 나왔다. GS칼텍스는 실바의 득점 결정력으로 맞섰고,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네트 위를 장악했다. GS칼텍스는 12-12에서 세터 김지원이 유서연을 활용하며 상대 허를 찔러 득점을 해냈다. 13-12, 1점 리드. 13-13에서도 오세연을 활용한 속공으로 측면으로 쏠린 상대 예상을 깼다. 14-14에서 오세연의 오픈 공격이 양효진에게 막히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실바가 상대 블로커를 뚫어내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양효진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했지만, 이번엔 강소휘가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수원 실내체육관이 달아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7-17에서 정지윤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실바의 대각 오픈 공격이 이다현의 손에 막혔다. 역전에 성공할 기류렸지만, 결국 패했다. 경기 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내용은 만족한다. 권민지가 오랜만에 센터로 나서서 잘 해줬다. 승점 확보가 중요한 시기다. (5세트를 치러) 1을 추가한 점은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10 22:25
프로야구

[IS 시선] 17억원짜리 KBO '판도라의 상자', 관심 필요

올해 KBO리그 비디오판독센터 사업을 대행할 업체가 베일을 벗는다. 지난달 중순 시행공고를 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과 4일 양일간 신청서 및 제안서를 받은 뒤 5일 입찰 프리젠테이션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비디오판독센터에 책정된 사업 비용은 17억600만원. 2000억원이 넘는 중계권 사업과 비교하면 소규모다. 수익이 분배되는 중계권과 달리 비디오판독센터는 구단의 직접 이익 사업도 아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관심이 떨어지지만, 올해 입찰은 유심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묘하게도) 전체 일정을 너무 당겨서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KBO리그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개선안으로 2017년부터 비디오판독센터를 운영 중이다.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공고에 따르면 2022년 이 사업을 따낸 업체는 프로덕션툴즈다. 당시 KBO의 사업예산은 10억7800만원이었는데 10억7569만원을 써내 사업을 따냈다. 종합평점은 92.7점(입찰가격 10점, 기술평가 82.7점). 지난해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입찰사 2개 미만으로 한 차례 유찰 끝에 프로덕션툴즈가 사업권을 가져갔다. 입찰 금액은 10억7555만9000원(사업예산 10억8664만원). 종합평점은 93점(입찰가격 10점, 기술평가 83점)이었다. KBO는 가격평가(10%) 및 기술평가 점수를 합해 최종 점수를 산출한다. 그리고 배점 한도 80% 이상인 회사를 협상 적격대상자로 분류한다. 비디오판독센터 사업은 진입 장벽이 높다.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야 하는 업무 특성상 KBO의 조건도 까다로운 편이다. 2024년 과업 세부 내용을 보면 고속 카메라는 '1초당 프레임 수는 360프레임 이상으로 한다' '카메라 감독은 야구 촬영 경력 3년 이상' '고속카메라 제조사의 기술 지원 확약서를 받아 제출해야 한다' 등의 조항이 세세하게 명시돼 있다. 권장하는 전담 인력 운영은 22명. KBO가 자체 고용, 비용을 지급하는 판독 센터장과 위원을 제외하면 엔지니어 포함 19명을 관리해야 한다. "방송을 해본 업체만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공교롭게도 프로덕션툴즈 대표는 프로야구 포함 각종 스포츠 중계권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한 홍원의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 대표다.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는 스포츠 전문채널 스포티비(SPOTV) 운영사이기도 하다. 홍원의 대표는 지난해 5월 검찰로부터 프로야구 독점 중계권 등의 대가로 억대 금품을 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 임원에게 건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올해 KBO는 비디오판독센터 사업 비용을 전년 대비 6억원 이상 올렸다. 그만큼 장벽은 더 높아졌다. 한 야구 관계자는 "2024년도 잠실구장, KBO가 지정한 구장 1곳에 영상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1년간 전 구장을 순회하면서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항목을 포함하면서 금액이 인상된 거로 안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영상분석 시스템'을 호크아이(Hawk-Eye)로 해석한다. 광학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호크아이는 테니스에서 라인아웃을 판정할 때 사용되는 대표적 기술. 일본 대기업 소니에서 운영하는데 메이저리그(MLB) 트래킹 시스템으로 활용, 국내 구단의 관심도 높다.스포티비에서 퇴사한 한 고위 관계자가 최근 일본에서 호크아이 측과 접촉했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 사업 독점에 대한 비판이 부담스러운 프로덕션툴즈의 '트로이 목마'일지, 진짜 독점 체제를 무너트릴 대항마일지 의견이 분분하다. 입찰 과정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4 09:25
프로축구

"작별인사 아냐, 잠시 떨어질 뿐" 늦은밤 수십명 배웅길에 울컥, '굿바이 오스마르'

‘굿바이 오스마르.’지난 22일 자정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많은 축구팬이 공항을 찾아 한 선수를 배웅했다. 국가대표 선수도,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아니었다. 하지만 꽤 많은 팬이 늦은 밤 공항을 찾았다. FC 서울의 외국인 레전드 오스마르(35·스페인)를 배웅하기 위해서였다. FC 서울은 지난 21일 “2024시즌 팀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위해 오스마르와의 동행을 멈추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2014년부터 9시즌(2018년 J리그 세레소 오사카 임대 제외) 동안 서울의 중원을 책임졌던 오스마르는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서울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스마르는 10년 동안 서울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치며 구단의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9시즌 동안 통산 344경기 출장 25득점 12도움을 기록한 오스마르는 올 시즌 구단 통산 외국인 최다 출전 기록도 세우며 레전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랬던 오스마르였기에, 서울팬들은 쉽사리 그를 떠나보낼 수 없었다. 오스마르 유니폼을 입은 서울팬들이 늦은 밤 공항을 찾아 오스마르를 배웅했다. 오스마르도 환한 미소로 팬들의 배웅을 받다가도, 팬들 앞에 서서 마지막 소감을 전할 때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FC 서울 공식 유튜브가 공개한 오스마르의 배웅길 영상에 따르면, 그는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Thank you, everyone)”라고 반갑게 입을 열었지만, 곧 울컥했는지 등을 돌려 눈물을 삼켰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오스마르는 “죄송하다”라면서 “팬 여러분들과 꼭 인사를 하고 싶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오스마르의 말에 팬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오스마르는 “난 이게 작별 인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잠시 떨어질 뿐이다”라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오스마르는 서울팬들이 불러주는 자신의 응원가를 들으며 출국장을 나섰다. 오스마르는 팬들의 영상을 찍어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 계정에 올린 뒤 “(서울과 함께 한) 9년이라는 시간이 어떤 의미였는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이곳에서 은퇴하고 싶었지만, 축구가 우리를 갈라놓았다”라며 아쉬워 했다. 이어 그는 “(팬들이) 믿을 수 없는 경험을 선물해주셨다.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믿을 수 없는 여정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진 구단 영상에서 오스마르는 “서울에서 항상 행복했다. 서울에서 만든 좋은 기억을 전부 가져가고 싶다. 난 스페인에서 왔지만 이곳이 편해졌고, 여기서 일하고 경기를 치르면서 어딘가에 정착했다는 걸 느낀다”라면서 “(서울은) 내가 뛰었던 여러 팀 중 하나가 아니라, 여기서 친구를 만들고 가족을 만들었다. 감사하단 말밖에 할 말이 없다”라고 서울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nd... See you soon(곧 다시 봐요). Good bye(안녕)”이라고 말하며 소감을 맺었다. 한편, 오스마르는 지난 7일부터 열린 대한축구협회(KFA) B급 지도자 강습을 마무리 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FC 서울은 “이후 축구 지도자로서 변화의 길에 선수 본인이 원한다면 구단이 최선을 다해 조력할 것임을 전달했다. 향후 오스마르에게 FC서울 ‘레전드’로서 한치의 소홀함 없는 모든 예우를 다 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3.12.22 15:48
국가대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 주장 손흥민의 필승 다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다가오는 중국과의 경기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선수단을 향해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는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중국과 격돌한다.이번 무대는 8번의 평가전을 뒤로한 채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클린스만호의 두 번째 경기다.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첫 5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치며 부진한 출발을 알렸다. 특히 한국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첫 5경기까지 승리를 하지 못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었다. 부임 이후에는 재택 근무와 외유 논란에 힘입어 팬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 졌다.반전이 시작된 건 10월이었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첫 승전고를 울린 클린스만호는 10월 A매치 2연전(튀니지, 베트남)에서만 10골을 폭격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대표팀의 중심 이강인이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기세는 11월에도 이어졌다. 한국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C조 1차전에선 유럽파 공격진들의 골 세례에 힘입어 5-0으로 크게 이겼다. 특히 손흥민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보여준 그 장면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연출된 것이었다. 한국은 이후 2골을 더 터뜨리며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축제로 마무리했다.이와 별개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아직 싸늘하다. 그는 지난달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야유를 받았다. 킥오프 30분 전 선발 선수와 사령탑이 전광판을 통해 공개됐는데,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에겐 야유가 쏟아졌다. 한국은 튀니지를 4-0으로 크게 이기며 박수를 받았는데, 유일하게 야유를 받은 인물이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이어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는 달랐다. 대승의 영향이었을까.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야유 대신 작은 박수가 나왔다. 다만 정확히 한달 뒤 열린 싱가포르전에선 다시 야유가 나왔다. 여전히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여정에 의문부호를 품고 있는 모양새다.이제 시선은 중국과의 ‘원정 경기’로 향한다. 거친 플레이로 악명 높은 중국과의 대결인 만큼 선수들의 부상 우려도 공존한다. 다만 싱가포르전을 마친 뒤 주장 손흥민은 중국전에 대해 “우리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된다”라고 힘줘 말한 바 있다.한편 21일 중국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필승 의지가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국가대표 인사이드 캠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선수들이 경기가 열리는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몸을 푸는 모습이 담겼다.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의 지시에 따라 훈련 세션을 소화하고, 웃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영상의 하이라이트는 손흥민의 연설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선수들과 모여 “오늘 훈련도 다 너무 잘했다”고 운을 뗀 뒤 “이런 잘 준비된 마음을, 내일(21일) 경기장에서 쏟아붓자”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중국전은) 올해 마지막 경기이자,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라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를 앞둔 경기다”면서 “좋은 분위기로 우리가 소집 해제가 돼야 아시안컵 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은 “내일 관중도 꽉 찬다는데,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는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한편 한국 성인대표팀이 중국과 공식전에서 맞붙는 건 지난 2022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당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상대의 자책골을 포함, 조규성과 권창훈이 골망을 흔들며 3-0으로 이긴 기억이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21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선다. 중국이 좀처럼 한국을 꺾지 못하고 ‘공한증’이라는 표현이 만들어졌을 정도다.물론 좋은 기억만 있던 건 아니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중국 원정에서 A매치를 소화한 건 지난 2017년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당시 울리 슈틸리케(독일)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전반전 선제골을 내준 뒤 마지막까지 이를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그전 패배는 2010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였는데, 당시 허정무호는 무려 0-3으로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며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2010년 맞대결 당시에는 유럽파들이 출전하지 않았다.동시에 우려되는 점은 역시 ‘부상’이다. 중국 대표팀의 거친 플레이는 사례를 모으기 힘들 만큼 잦다. 특히 올해 6월에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이 중국 원정에서 2연전을 치르다가 거친 플레이에 시달리기도 했다. 당시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 고영준(포항) 등이 쓰러졌고, 귀국한 황선홍 감독에게는 싸늘한 시선이 잇따랐다.거친 건 중국의 A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지난 16일 태국과의 C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지만, 무려 17개의 파울을 범하며 옐로카드만 4장을 받았다. 21일 한국-중국의 경기는 4만 관중 앞에서 펼쳐지는 만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번 경기 역시 비디오 판독(VAR)이 없다는 것이 변수다. 한국은 지난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도 전반전 이재성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중계화면을 통해 나온 장면에선 골을 넣은 이재성도, 어시스트한 조규성도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니었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이번 중국전의 경우, 파울에 대한 판정이 제대로 이뤄질지가 관전 요소다.중국 현지 매체에서도 거친 플레이를 장려하는 듯한 주장이 연이어 나와 한국 입장에선 험난한 경기가 예고된다. 특히 강행군을 소화 중인 손흥민과 김민재의 몸 상태에도 시선이 간다. 먼저 손흥민은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다 후반전 상대와의 큰 충돌 이후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경기 내내 미소 짓던 클린스만 감독의 웃음기가 유일하게 사라진 장면이었다. 그는 우려를 털어버리고 일어섰지만, 경기 뒤에도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4-0 상황에서 (상대가) 파울을 가하는 장면에선 상당히 화가 많이 났다. 부적절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파울이었다. 순간적으로 화도 많이 났다”면서도 “축구는 피지컬적인 경기다.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다. 100% 컨디션과 100% 상태에서 경기를 임할 수 있는 경기는 거의 없을 거다. 파울을 당하면 5분 동안 아플 수도 있고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통증을 참고 관리하는 게 선수로서의 몫이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팀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손흥민은 “사실 경기장에서 오래 누워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살짝 다리에 감각이 없었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저만 아픈 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이 무대를 뛴다’라는 것은, 어릴 때부터 꿈꾸던 무대다. 또 월드컵이라는 무대로 가는 과정을 내가, 우리 팀이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 하나 아프다고 경기를 포기할 수 없다. 정말 부상으로 경기를 못 뛰는 상황이면 어쩔 수 없지만, 잘 뛸 수 있는 한에서는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결연한 출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김민재 역시 시즌 내내 강행군을 펼치고 있어 매번 체력에 대한 질문이 단골처럼 나왔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에도, 싱가포르전에서도 “늘 말씀드렸지만, 뛰지 못해서 힘든 것보다 뛰는 게 낫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집중력을 어떻게 안 깨뜨리고,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외 중국과의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똑같이 거칠게 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싱가포르전 선제골을 넣은 조규성은 “상대도 거친 만큼, 우리도 더 거칠게 해서 대승을 이루겠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민재 역시 “중국에 가더라도, 우리도 똑같이 거칠게 할 거라 생각한다. 수비에서부터 거칠게 하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싱가포르전 1골 1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팀 동료, 형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할 거다. 좋은 결과,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한편 손흥민의 말대로, 이번 경기는 올해 한국의 마지막 A매치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크다. 특히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시험대다. ‘연속성’을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비슷한 선수단을 꾸렸고, 주축 선수 기용 역시 큰 변화가 없을 공산이 크다. 최근 한국의 성적은 5경기 4승 1무 16득점 0실점. ‘초호화’ 선수단을 앞세운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공식전 5연승과 6경기 무실점에 도전한다.김우중 기자 2023.11.21 18:40
국가대표

벌써 우려되는 중국 '소림축구'…결과만큼 중요해진 '부상 경계'

중국전을 앞둔 클린스만호에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거친 플레이로 악명 높은 중국 특유의 스타일 탓이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중국과 격돌한다. 싱가포르전 5-0 대승에 이어 2연승에 도전하게 될 무대이자, 지난 2017년 이른바 창사 참사 설욕전의 의미도 담긴 경기다.객관적인 전력 차가 워낙 큰 데다 클린스만 감독 성향상 최정예까지 내세울 예정이라 승리는 유력한 경기다. 중국 내에선 무승부만 거둬도 성공이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문제는 승부 외적인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그 어떤 경기보다 크다는 점이다. 소림축구나 깡패축구 등으로까지 표현되는 중국 특유의 거친 스타일, 이로 인한 부상 우려다.이미 중국은 지난 16일 태국과의 예선 1차전에서부터 거친 플레이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장린펑은 전반 19분 만에 깊숙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후반 역시 왕상위안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상대의 디딤발을 향한 거친 태클을 가해 역시 옐로카드를 받았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 경기 내내 거친 플레이가 나왔다.중국 특유의 스타일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엔 황선홍호도 중국의 거친 축구에 시달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앞두고 중국 원정 평가전을 치렀다가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는 아찔한 상황과 마주했다. 당시 비판 여론이 황선홍호에도 향했던 건 중국의 스타일을 알고도 평가전을 추진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이번 경기 역시 4만명이 운집할 홈 경기장 분위기, VAR(비디오 판독)이 없는 예선 특성 등을 더해 더욱 거칠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한국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만큼 단단한 수비를 보여줘야 한다. 수비 동작은 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고, 필요할 땐 반칙도 해야 한다”며 아예 한국전에 거친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그래서 중국전은 경기력과 결과만큼이나 상대의 비매너 플레이에 대비한 철저한 대비도 필요해졌다. 사실상 예견된 거친 축구에 맞서 부상 선수 없이 경기를 잘 끝내는 건 클린스만호의 이번 중국전의 목표가 됐다.한편 중국 원정에서 A매치가 열리는 건 지난 2017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처음이다. 당시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0-1로 져 이른바 ‘창사 참사’를 당했다. 유럽파까지 모두 소집돼 치른 A매치에서 중국에 진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역대 전적은 22승 12무 2패로 압도적인 강세. 나머지 1패는 유럽파 없이 치른 2010년 동아시안컵이었다.김명석 기자 2023.11.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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